안개비가 소리없이 내리던 밤의 봉평은 조용하고 고즈녘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낮과는 달리 메밀밭의 고요함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몇몇의 열정 진사님들만 자신만의 세계에 심취해 밤을 잊고 이리저리 빛을 찾아 다니고있었습니다.
풀벌레만이 잠을 깨어 이리저리날며 촉촉히 젖은 메밀밭엔 꽃내음이 그윽한듯합니다.
얼마나 고요하던지 셧터 누르는 소리도 찰칵...아름다운 음악소리 같은 밤...
어두운 밤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던 봉평... 저멀리 산등성이엔 하얀 구름이 걸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줍니다.
혹시나 하던 태양은 꼭꼭 숨어 나타날 기미조차 없었지만 나름 운치있던 날의 외박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