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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납치 했다며.....

♡좋은 글과 일상,기타/나의♧ 일상

by 전자올겐연주인 2008. 7. 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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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만 듯던 공갈 협박에 지금도 가슴이 벌렁 벌렁 한다.

어제 정오경 전화가 왔다.

"OO이네 집이죠?"

"예 그런데요."

"당신 아들이 다 죽게 생겼어요. 깡패 들에게 끌려와서 머리가 피투성이란 말요."

"뭐라구요? 우리애가 왜~~깡패에게 끌려가요? 어린애도 아닌데....지금 어디예요?여보세요? 자세히 말 씀좀 해보세요."

나는 순간 온몸이 마비 되는 듯한 긴장감으로 어찌할바를 몰랐다.

"아들을 바꿔줄테니 확인 해보쇼."하며 수화기를 넘긴다.

"엄마???~~나 깡패들에게 끌려 와서 잡혀있어. 나 죽을것 같어. 온몸이 다 피로 젖었어. 경찰엔 절대 신고하지마. 그러면 나는 죽어."

울면서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절규를 하는데 정말 아들 목소리 같았다.

다급함에 얼마나 속이 타 들어가는지......순간 어찌 할바를 모르고 머리속은 하얗게.....

그 당시 현관에는 남자 손님이 와 있었다.


"너 거기 어디야? 어떻게 끌려간거야? 출근하다가 그리된거야?"나도 점점 다급해지고 목소리는 떨리며 온몸은 땀으로 젖기시작...

다시 아들 목소리가 아닌 처음 전화 했던 그 넘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가 깜빵에서 얼마전에 나왔는데 먹고 살길은 없고 어떡 하겠소. 그러니 돈 좀 주면 집에 보내 주겠소."

"여보세요? 돈이 없어요. 얼마나 원하는데요? "

급기야 현관에 서 있던 남자 손님이 답답함에 사기라고 하시는데 나는 그 소리를 듣고도 쩔쩔매니 전화기를 뺏다시피 하여

"야~~이OO야? 너 어디다 공갈 협박이야? 너~~죽고 싶어?" 하며 고함을 지르고 수화기를 끊었다.

"얼른 아들에게 전화 해보세요." 그 말씀에 전화를 하니 아들이 아무렇치 않게 받는것이다.

"너 어디야?

"어디긴 회사지.왜그래요? "아들 목소리를 들으니 안도감에 힘이 빠지는듯했다. 얼마나 놀랐으면.....

"너가 깡패들에게 끌려가 다 죽게 됐다며 돈 달라는 협박을 방금 받았어."

아들은 당연히 어이가 없어한다.

전화를 바빠서 잘 안받는 아들(결혼한 작은 아들)인데 다행이 바로 받아서 확인은 됐지만

만약 안받았으면 어찌 됬겠나. 확인 될때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말로만 듯던 그런일이 나한테도 있었던 것이다.

마침 그 남자 손님이 와 계셔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더 놀라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안절 부절 했을것이다.

그 남자 손님은 최소 돈 천만원 정도 벌었으니 밥 사란다.ㅎㅎ

수 많은 힘든 일을 겪으면서 늘 침착 했었다.

늘 힘든 일을 수습하며 살다보니 왠만한 일은 놀라지도 않는 나를 보며 내가 많이 변했음을 느꼈는데...

그래서 나도 그렇게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갑자기 닥친 긴급한 상황에선 어쩔수 없는 아낙인것을......

자식이라면 끔찍하게 여기며 산 우리네 아닌가?

더군다나 많은 아품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버틸수 있었던건 자식들 때문 아니겠는가?

아무리 성장해서 제가정 이루면 소용 없다지만...

그래도 자식을 평생 짝사랑 하며 살다 가는게 부모라하지 않던가?

그넘 들은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고 은행으로 유도한다는데.....그사이 아들에게 확인 통화 할까봐....

왜 이리 세상이 점점 삭막하고 갈수록 지능화된 범죄만 늘어나는 것일까? 안타갑고 속상했다.

역쉬~~집안에는 든든한 남정네가 있어야 한다는걸 깨달은 웃지못할 사건이었다.

여자 혼자 살긴 넘 두렵고 무서운 세상을 실감 하며... 물론 성장한 두 아들이 있지만.....

여러분들도 조심 하세요.

특히 여자 횐님들..... 저도 남에 일인줄 알았당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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