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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과 희열을 맞본 덕유산 출사기

♡좋은 글과 일상,기타/출사♧ 여행

by 전자올겐연주인 2010. 1. 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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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 제대로 미친 나...

갑자기 선배님들의 연락을 받고 무작정 따라나섰던 덕유산 출사...

평소에 아름다운 설경을 늘 보고 싶고 담고 싶었던차라 반가움에 다른 생각은 없었다.

 

멋진 일출과 일몰, 설경은 꿈꾸며 일박까지 작정하고 짐을 꾸리니 슬슬 걱정이 되기도했다.ㅎ

생전 처음 산속에서의 일박...고생은 각오했지만...ㅠㅠ

 

계속되는 폭설에 강추위...

하긴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고 하지않던가?ㅎ

걱정 반..기대반... 잠을 설치고 드디어 출발...

 

선배님 차량 한대로 전라도로 신나게 달렸다.

창밖엔 하얀 눈속에 고요한 농촌 풍경이 펼쳐지고...

마음은 풍선 위를 나르는 어린애처럼 신났다.

 

까이꺼!! ㅎㅎ걱정은 나중에... 걍 현실을 즐길뿐이다.

선배님들과 웃고 떠든 사이 어느새 무주 리조트에 도착했다.

덕유산 정상을 바라보니 하얀 상고대가 빛을 받아 반짝이고 우리들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꺄호!! 운이 좋은것같아 이번엔 대작을 딤을수있을 희망을 안고

마지막 곤도라에 몸을 실었다.

무거운 장비를 둘러메고 1660m가 넘는 고지를 산행하기는 역부족이니까...

 

곤도라에서 내려다본 설경은 천국이 따로 없는듯.. 눈이 부시다..

내리자마자 우리는 완전 무장을 한다.

아이젠 등 겨울 등반 차비로.....

 

이제부터 향적봉까지 올라야한다.

하얀 눈꽃이 마치 바닷속으; 산호초처럼 아름답게 우리를 매료시킨다.

차가운 칼바람은 손꾸락인지. 통나무인지 분간이 안되게 금새 얼고... 감각도 없어진다.

하지만 아름다운 설경에 빠져 추운줄도 힘든줄도 모르고 연신 셧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향적봉에 오르니 바람은 더욱 세차고... 작은 체구의 나를 날려보낼 기세다.

에고! 추워라.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난다.

왠 고생을 사서하는지. 나 자신을 내가 모르겠다.

 멀리 중봉으로가는길 아래에 우리가 묵을 자그마한 산장이 보이기에

반가움에 발길을 재촉했다.

 

산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처럼 사진에 미친 사람들... 아니 더욱 미친 사람들...

중무장한 모습들은 지리산 공비들 같고....

그속에 한 사람. 여자인 나는 몰골이 더욱 가관이다.

 

어렵게 메고 올라간 먹거리들... 라면을 끓이고 만들어간 찰밥과 함께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김치 찌개를 해서 반주로 한잔들을 한다.

높은 산속의 겨울밤은 을시년스럽고 세찬 바람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게다가 눈보라까지... 기온도 급격히 뚝 떨어짐을 느끼는 밤이지만

산장안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새벽..날씨가 맑아 멋진 일출을 기대했지만...

밖은 잔뜩 흐리고 눈보라도 아직까지 몰아치고있었다.

일출은 물건너간것같은 예감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안고

완전 무장을 하고 일출이 멋진 중봉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장갑을 겹겹히 끼고 핫팩에.. 손난로.. 복면 마스크에..

지옥 훈련 떠나는 전사들 같은 모습이 우스꽝 스럽기도....ㅎㅎㅎ

무릎 아래까지 빠지는 숲길을 헤치며 눈보라속에 산행 시작이다.

 

어렵게 중봉에 도착해서  삼각대를 펴고 하늘만 뚫어지게 바라봤지만 야속한 햇님은

고개를 내밀 기미조차 안보이고.... 그래도 지치지않고 혹시나하며 기다린다.

 

차츰 추위에 지치며 일출은 포기 아름다운 주목을 향해 앵글을 돌린다.

다시금 산장에 돌아와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떠날 준비를 한다.

 

그런데 일출을 실패해 못내 아쉬웠던지 선배 한분이 다시

중봉으로 가자고한다.. 흐미 !~ 생각만해도 끔찍....

하지만 어쩌랴? 다들 그렇게 하는 분위기니 따를수밖에....

 

새벽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다시금 중봉으로 출발.... 하지만 새벽과는 다르게 바람은 조금 잦아들고

하늘도 간간히 파란 하늘을 보이고있었다.

  

워낙 고지대라 하늘의 변화는 금방 달라지고..

파란 하늘만 보이면 셧터 둬번 누르기를 반복하며 어렵게 풍경을 담는다.

남의 사진을 볼땐 생각없이 봤지만 막상 사진을 하니 한장한장이 이렇게

어려움과 정성이 들어간줄을 새삼 느낀다.

 

간간히 비치던 파란 하늘은 금새 뿌옇게 가려지기를 수차레..

우리는 인내를하며 다시 하늘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하늘과 전쟁을 하고있는기분...

 

한얀 산호초를 연상하게하는 상고대는 우리가 바닷속에 와있는듯함을...

게다가 운해까지 보너스로 끼어주기도... 환상의 모습이다.

 

이젠 하산을 서둘러야하는 때가 왔다.

감단히 때운 아침에 눈속을 강행군한터라 뱃속은 난리 부르스를 추고...

 

1시간을 넘에 산행을 해서  곤도라 타는곳으로 왔다.

이젠 상경할 일만 남은...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날씨도 좋았던 편이라

운 좋았던 잊지못할 출사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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