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에서..
중년의 딜레마
삶이 무얼까 문득 생각해본다.
삶이 바빠 나를 돌아볼 겨를 없이 지낸 세월...
어느덧 아이들은 제짝 찾아 떠났고 또 떠날때가 되었다.
무엇을 위해 지금껏 살아왔나?
구여운 손주를 볼때면
한편 뿌듯함도 있지만 인생의 허무함도 공존하는건 뭔지...
내가 벌써 할머니 대열에 끼었다니...
손주는 기막히게 이쁜데 할머니는 되기싫다고 늘 얘기하곤한다.
이른바 철없는 할머니...
세월은 누구도 비껴가지않는다는 말처럼 어느덧 곳곳에 주름살이..
세월의 흔적을 읽을수가 있다.
젊은 시절 꽤 이쁘다는 소리를 듣던 내가 이렇게 망가졌으니..
거울을 볼때면 나 스스로 충격을 받고 실망을 하곤한다.
인생의 허무함...나를 볼아볼 겨를없이 산 세월이 안타깝다.
이런것이 우리네 인생의 모습이거늘...
새삼스럽게 센티메탈해지는건 무었때문일까?
친구들을 만날때면 이젠 모두들 한 두군데씩 아프다고한다.
대화는 며느리 사위 얘기들이다.
얼마전까지만도 입시걱정, 취업 걱정하던 아짐씨들이 말이다.
그럴때면 서글퍼지기도...
맘이 바쁘다.
시간을 묶어 놓을수없어 최후의 발악을한다.
더 늙기전에...건강 잃기전에 내 인생 찾겠노라...
지금것 해보지 않았던 여러가지를 해보고싶고...
남은 인생 멋지게 후회 없도록 살고싶다.
중년이라면 모두들 같은 맘일것이다.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많이 변한
나 자신을 보며 요즘 딜레마에 빠진다.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더니 아마 봄을 타는것일까?
어디든 나가고 싶다. 달려가고 싶다.
집에 있기 싫을때도 많다.
날씨만 좋으면 카메라 둘러메고 나가려한다.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듯하다.
이사도 해야하고 할일이 많은데 살림은 하기싫고..
자꾸 밖에서 나오라 손짓하는듯하다.
혼자 다녀본 기억이 없어 어색하고 망설여지지만 시도해보려한다.
많이 변한 나를 보고 새삼 놀라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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