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산행중...
봄의 두얼굴
3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는데 산 높고 그늘진 곳엔
아직도 잔설과 고드름이 보였습니다.
겨울엔 흔하게 볼수있는 별것 아닌것도
이 계절엔 생소하며 신기하기도 했지만..
잠시 생각에 빠져보게 됐습니다.
산 아래는 생강나무의 노란꽃은 자태를 뽐내고 있고
푸릇푸릇 새싹은 나뭇가지를 싱그럽게 만들기 시작했는데
얼어 붙었던 계곡은 물 흐는소리로....
물위에 둥둥 떠있는 낙엽도 운치를 더해줬습니다.
같은 산인데도 한쪽은 따스한 태양아래 갖가지 꽃들과 곤충들이
봄을 알리느라 야단인데
한쪽은 봄과는 거리가 먼듯 잔설에 고드름까지 보이며
그늘지고 찬바람까지 부는것을 보니
우리네 인생을 보는듯...
행복하고 큰 걱정 없는 사람들속에
아직도 그늘진 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들을 보는듯했습니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다지만 우리네 삶이 어디 그렇던가요?
힘든 사람은 끝없이 힘들고..편하게 사는 사람은 편하게 사는것을...
고드름은 머지않아 따사로운 봄 기운에 별수없이 사라지겠지만
어두운 그늘에서 사시는분들은 언제나 헤어나올런지요.
살기좋은 세상이 빨리 돌아왔으면 합니다.
음지가 양지 되는날 말예요.
그래서 모두들 밝게 웃으며 살수있는 세상이 말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