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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많은 칭구들과 첫 산행을...팔봉산이 도봉산으로...

♡좋은 글과 일상,기타/산행♧ 여행

by 전자올겐연주인 2009. 10. 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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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전문 산꾼도 아닌 내가 갑자기 친구들과 산행을 하자고 바람을 넣고

의기투합해 홍천 팔봉산엘 오르기로한다.

 

많은 칭구들이 함께하는 산행 전날...

출사에서 의례적으로있는 뒷풀이도 도망쳐오고

일찍 잠을 청하니 이넘에 잠이 와야지...ㅠㅠ

소풍가는 어린애같은 맘에 그러는지. 아님...노환..?ㅎㅎ  

 

  

자는듯 마는듯... 새벽 4시반에 기상을하고 서둘러 아침을 준비하랴. 맘이 바쁘다.

자는 식구를 깨워가며 뒷처리를 부탁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새벽의 여명도 트기 전... 서늘한 바람이 가슴속을 파고 들었다.

참 부지런한 사람들도 많다.

길거리엔 많은 사람들이 벌써 아침을 열고

전철엔 나같은 동지(?)들이 심심치않게 눈에 띈다.

뭣을 위하여 새벽 잠을 설치고 나처럼 나왔을까?ㅎㅎㅎㅎ

역사적 사명을 띄고..?ㅎㅎ

암튼 대단한 중년들이다.

부지런한 모습은 보기 좋기만.. 그중 나도 한명...

전철에 꼽사리껴서 마구 달려간다.

 

 

드디어 목적지인 천호역에 도착하니

잠시후 영숙이와 호실이가 모습을 보이고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근데 한 친구가 등산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불쑥 나타났다는..ㅎ

갑자기 일이 생겨 오늘 함께하지 못한다는것이다.

미안해서 직접 왔다는 예의 깍뜻한 친구....ㅎㅎㅎ 이것이 첫번째 사건...ㅎㅎ

그렇치, 사람 사는일이 어찌 뜻하지않은 일이 생기지 않으랴.

 

 

 

당초 10명이던 친구들이 9명으로 줄어 드디어 홍천으로 출발...Go!~Go!~

우리의 기쁨조 정희의 수다를 시작으로 차안은 왁자지껄 웃음의 도가니가 된다.ㅎㅎㅎ

수학 여행 떠나는 어린 애들 같다고나할까?ㅎㅎ

이래도 집안에선 기품있고 존경받는 가장들이요. 내조자 아닌가?ㅎㅎ

함께있어도 편안한 울덜끼리니까... 동갑내기니까 가능한...

 

  

차량은 정희가 제공했지만 오늘의 기사를 자칭한 호실 친구의 자화자찬..

"운전 잘하지?" 이말을 한번 더하면 백번했다는...ㅎㅎㅎㅎㅎ

그러나 어쩌랴. 우리의 운명은 운전대를 잡은 호실 친구에게 전적으로 달린것을...

비위를 마출수밖에...ㅎㅎㅎ

 

그렇게 시끌버끌 떠들며 홍천을 거의 다가갈때 정희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허걱!!~ 이게 왠일?

정희 랑이 위급상황에 처해 응급실로 가야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금새 분위기는 반전.. 모두들 놀란다.

급기야. 방향을 돌려 서울로 다시돌아오고 만다.

정희는 놀라고 우리도 놀라고...

긴장한 정희를 달래며 경희 의료원 근처에서

우리는 내리고 정희는 병원으로 달려간다.

이것이 두번째 사건...

 

 

 남은 우리는 그곳에서 가까운 도봉산엘 가기로하고 전철에 올랐다.

이것이 팔봉산에서 도봉산으로 바뀐 가장 큰 사연....

 

이렇게 10동지들은 8동지로 줄어버린다.

늦은 산행이라 그런가. 등산로는 생각보다 한가했다.

일일 산행 대장을 맡은 호실이가

남들이 잘 모르는 호젓한 곳으로 안내해서 그렇다는데 믿어야겠지?ㅎㅎㅎ

 

 

 

새벽 5시 50분경 집을 나섰는데 점심때가 다 되어

도봉산 언저리에 와있으니... 도봉산이 언제 홍천으로 이사를 갔는지...

어쨋든 공교롭게 봉산은 봉산이다. 팔봉,, 도봉ㅎㅎㅎ

아무 봉이면 어떠랴.ㅎㅎㅎㅎ

 

 

차츰 숨은 가빠오고 등줄기에 땀은 흐르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시야는 트이고

가슴까지 뻥 뚤리는 장관에 잠시 넋을 잃어본다.

단풍이 곱게 들기 시작한 도봉산은 가을임을 새삼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산행 시작한지 얼마안돼 3년만에 산행한다는 칭구 한명이

벅거리더니 급기야 얼굴이 노랗게 변하고...

이것이 세번째 작은 사건...ㅎㅎ하긴 나도 버벅..

100일을 넘도록 산행을 중단하고 이제 다시하려니 버벅거릴밖에...

 

늦은 산행으로 당연히 점심때를 한참 지나고마니

뱃속은 배고프다고 난리 부르스를 추고...

현기증 나기 일보직전에 오붓이 앉아 식사 할곳을 찾았다.

 

 

 언제 그랬냐는듯 힘든 기색들은 사라지고

하하호호 웃으며 준비한 도시락에 막걸리를 곁들인다.

진수성찬이 안부럽던 점심식사는 그야말로 꿀맛....ㅎㅎ

이런맛에 산행을 하겠지... 공기좋은 곳, 경치 좋은곳에서

신선도 안부러운 막걸리 한 사발과 함께 그간의 고통을 잠시 잊어본다.

맛있고 즐거운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니 뱃속이 꽉차, 발걸음도 무겁다.

  

   

그런데 네번째 사건이 터진다.

젤 후미에 오던 상길 친구가 마주오던 등산객과 좁은 길에서

베낭끼리 부딫히며 낭떠러지인듯한 비탈로 미끄러져버렸다.

후두둑 소리와 함께 누가 구르는 소리에 뒤를 보니..

첨엔 누군지 분간도 잘 안된상황..

 

몇초후 우리 친구로 확인되니 앞서 가던 친구들이 놀라 뛰어오고....

바로 내 뒤에서 따라오던 친구니 나는 놀라 비명을 지르고...

순간 벌어진 일에 다들 놀랐으나

워낙 운동 신경이 뛰어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고

나뭇가지들이 엉켜있어 다행이 큰 위험을 피할수있었다.

그 나뭇가지 밑으론 낭떠러지. 아찔.~~~~~~

찰과상에 타박상만 입어 천만다행이었다.

아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하산을 하고 뒷풀이 장소에 도착하니 이제 긴장도 풀리고...

다행이 정희 랑이 큰병이 아니라는 연락이 와서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있던 정희가 부랴부랴 뒷풀이 장소로 날라왔다.

그래도 활기찬 모습이 아울리고 보기 좋다...

비록 기(?)가 조금 죽었겠지만....ㅎㅎㅎ

 

얼큰한 막걸리로 취기가 도니 급기야 노래방까정....

참 체력들 좋다.ㅎㅎㅎ 노래방 생략했으면 울뻔한 친구들...

어디서 그런 기운이 나오는지 나만 빼고 잘들 논다.

그려!~ 사연많은 오늘의 스트레스 , 그간의 스트레스 확 날리렴...ㅎㅎㅎ

 

 

 

이렇게 첫 산행은 사연은 좀 있었지만 무사히 좋은 추억으로 우리 가슴에 새겨졌지.

첫 산행 성공적으로 마치며 이것을 계기로 친구방 산행방을 조직하기로 결정하고

잠정 영숙이가 총무를 맡기로 했으며

매월 넷째 일욜에 시간있는 칭구들 함께하기로 결정되었다.

산행 대장은 형편껏 돌아가면서 맡기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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