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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만에 찾아본 수락산...
도봉산에 이어 추억이 많은곳이다.
애들 어렸을때 계곡에 텐트치고 일박하며 놀던 그 시절...
어둑해졋을때 도착해서 자리잡고 텐트치고 저녁을 하려니까
중요한 버너와 코펠을 가지고 오지 않았던 웃지못할 사건...
남편이 어둔 산길을 내려가 집으로 다시가서 버너를 가지고
한밤중에 다시와서 허겁지겁 저녁을 지어 먹던 일..
어린 아이들과 같이있으니 어둠이 집어 삼킬듯..
두려움과 공포감 마저 들던 칠흑 같은 밤...
남비와 버너를 가지고 가족을 찾느라 소리지르며 오르는 남편 목소리가
구세주같이 반가웠던 시절...ㅎㅎㅎ
당시엔 산 입구의 매점에 갔으나 코펠은 대여할수있지만 버너는 대여할수없어
안타깝지만 집으로 가서 가지고 올수밖에 없었다.
당시 거주지는 그리 멀지않은 의정부...
승용차도 없던때라 귀찮고 짜증 날법도한데 흔쾌히 다녀온 남편이 고맙고 미안했던 사건이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 총을 가지고 가지 않은 격이다.
허겁 지겁 다녀온 남편은 얼마나 더운지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었다.
당시는 난감하고 되돌아갈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남편이 다녀왔지만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수없었던 일이다.
그런 곳을 20여년만에 다시금 찾았다.
선배님들과 함께한 수락산은 그대로인듯...
나의 모습만 많이 변해있었다.
이번달에 5번째 산행...
이젠 어느정도 산행의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선배님들과 친분도 나누고 너무 즐거운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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